성 알론소 로드리게스 수도자(Saint Alphonsus Rodriguez, 1533-1617)

성소실
2023.10.31 12:35 116 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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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사, 증거자

-     1825.6.5. 시복(교황 레오12)

-     1888.1.15. 시성(교황 레오 13)

-     축일 1030

-     예수회 고유 전례력 축일 1031

 

알론소 로드리게스는 예수회 학교에서 문지기로 일하는 그의 평범한 소임을 통해 탁월한 거룩함을 드러냄으로써 사람들에게 끊이지 않는 칭송을 받아왔다. 그는 스페인의 세고비아에서 양모와 직물 거래로 성공한 상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그의 가정은 이냐시오의 초기 동료 중 한 명인 베드로 파브르 성인이 설교하러 세고비아에 머물며 그 집에 방문했을 때, 편안한 분위기로 환대해 준 곳이기도 하다. 파브르는 로드리게스의 어린 시절 첫영성체 준비를 도와주었으나, 로드리게스가 예수회에 입회하기까지는 상당히 멀고 긴 여정이었다.

로드리게스가 12살일 때, 그의 아버지는 그를 알칼라의 새로운 예수회 학교로 보냈지만, 그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로드리게스는 그의 어머니가 돌보아야 했던 가업을 도왔고, 마침내 가업의 모든 경영권도 도맡게 되었다. 27살 때, 그는 마리아 수아레스와 결혼을 해서 3명의 아이를 낳았는데, 아내와 아이들 모두가 일찍 명을 달리해 가정생활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다. 또한 과중한 세금으로 인해 그의 사업 역시 쇠락하게 되었다. 젊어서 아내를 잃고 혼자가 된 그는 자신을 실패자로 여겼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얼마 전 세고비아에 도착한 예수회원에게 영적 지도를 받으며 의지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픈 아내와 가족들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로드리게스를 당신과 더욱 친밀한 관계로 이끌어주셨다. 그는 슬픔과 외로움 안에서 기도하며 수년의 시간을 보냈고, 그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찾았다. 그는 예수회원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고자 하였고, 사제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의 나이는 이미 서른다섯이나 되었고, 좋지 못한 건강과 낮은 교육 수준으로 인해 그의 입회를 심사한 예수회원들은 그가 입회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1568년 그는 자신의 영적 지도 신부를 찾아 발렌시아로 떠났고, 그곳에서 2년의 세월 동안 사제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사제로서 적합하지 않다면 예수회 평수사의 삶으로도 기꺼이 자신을 봉헌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발렌시아에서 그를 심사한 신부들 역시 이전의 심사와 마찬가지로 그의 성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관구에서는 그의 거룩한 모습을 눈여겨보아 예수회 입회를 허락하였다.

1571년 1월 31일, 37살의 로드리게스는 예수회 수련원에 입회하였지만, 6개월만에 마요르카 팔마 섬에 있는 몬테시온 대학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그는 수련을 마치고, 문지기라는 그의 소임을 통해 보여준 겸손과 콜롬비아로 파견된 예수회원이며 노예들의 사도라 불린 베드로 클라베르 성인과의 깊은 우정을 통해 점차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1579년 로드리게스는 대학의 문지기 소임을 맡게 되었는데, 그의 소임은 방문객을 맞이, 학교 안의 예수회원과 학생 찾아주기, 메시지 전달, 잔심부름,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금 나눠주기 등의 일이었으며, 무엇보다도 의지할 곳 없이 어려움에 부닥친 이들을 잘 위로해 주었다. 이러한 일들은 단조롭고 반복되는 일이며 상당한 겸손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문을 두드리는 모든 이들을 맞이할 때, 주님께서 자신을 부른다고 생각하며 주님 앞에서 보일 것 같은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환대하였다. 학생들은 그에게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며 감화를 받았고, 조언과 격려, 그리고 기도를 청하러 그를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하느님을 위해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에 불타올랐으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던 베드로 클라베르가 몬테시온 대학에 왔을 때, 그의 나이는 72세였다. 두 사람은 어느새 친구가 되었고, 학교를 함께 걸으며 기도와 거룩함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륜 있는 조언자 로드리게스는 어린 학생 클라베르에게 남아메리카 선교의 꿈을 불어넣어 주었다.

언제나 친절하고 거룩한 모습의 문지기 예수회원 로드리게스는 그러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왔지만, 그의 기도 생활에 대한 진정한 깊이와 가치는 그의 죽음 이후 회고록과 영적 노트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그 겸손한 수사는 우리 주 하느님과 성모님, 그리고 모든 성인이 지닌 탁월하고 신비로운 은총과 환희, 그리고 비전을 통해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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