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

Novitiate

입회 허락을 받은 형제는 예수회 수련원에 입회하여, 양성의 첫번째 단계인 수련기를 시작합니다. 수련기는 "예수님을 알고, 예수회를 알고, 자기 자신을 아는 시기"로 앞으로 예수회원으로 살아갈 수도생활의 기초를 배우고 다져가는 여정입니다. 

 

수련자는 예수회 회헌 등 수도생활에 관한 중요한 문헌들을 배우고, 매일 기도와 미사를 드리고 적절한 운동과 노동을 합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모든 수련자들이 하느님의 깊은 은총을 삶의 현장에서 체험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양로원, 병원, 공장 등에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들과 만나며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봉사하는 경험을 쌓습니다. 또한 모든 수련자는 영신수련이라고 불리는 30일 침묵 피정에 머뭅니다. 긴 침묵의 시간동안 깊고 친밀하게 예수님을 만나고 "죄인이면서 이냐시오와 같이 예수의 벗으로 부름 받았음"을 인식하며 이냐시오 성인의 영적 분별력을 배웁니다.

 

2년의 수련을 마치면 청빈, 정결, 순명의 첫 서원을 하느님께 드리고 예수회 수도자가 됩니다. 

철학기

Philosophy

 

2년 수련을 마치고 3대 서원을 한 예수회원은 다음 양성과정인 철학기에 진입합니다. 연학수사는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하여 철학과 신학 입문을 공부하고 신앙과 세상에 대한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성찰의 기회를 갖습니다. 지성적 깊이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기도와 성찰, 공동체 생활 등 세상 안에서의 수도생활을 배웁니다. 또한 교리교육, 청소년 동반, 기도모임 등에서 다양한 이웃들을 만나고 복음적 실천을 체험합니다. 방학에는 해외체험을 통해 다른 나라 예수회원들을 만나고 국제 감각을 키워갑니다. 

리전시

Regency

 

철학기를 마치면, 리전시(Regency)라고 불리는 중간 실습기에 진입합니다. 보통 2년 진행하는 리전시는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온전히 예수회 사도직에 투신하는 시간입니다. 각자 파견받은 자리에서 수도자, 평신도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사명을 함께 나누는 소통과 협력을 배웁니다.

 

리전시는 국제적으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교목처, 기숙사, 이주민 사도직 등 한국 관구 사도직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 필리핀 중고등학교에서 사목실습의 기회를 갖습니다. 이 시간은 예수회원으로서 성장의 기회입니다. 안전한 자리에서 벗어나, 타인의 삶에 참여하고 진정한 우정을 쌓는 경험의 장입니다. 

신학기

Theology

 

리전시를 마치면 신학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옵니다. 봉사의 현장에서 사도직을 경험한 수사들은 이제 본격적인 신학적 성찰의 시간을 갖습니다. 또한 가톨릭 교회 사제로 서품받기 위한 신학들을 배웁니다. 교의 신학, 성서 신학, 윤리 신학, 사목 신학 등 교회 교리를 깊이 이해하고, 미사 집전, 고해성사, 강론하는 법 등 실질적이고 사목적인 공부도 병행합니다.

 

신학기는 예수회의 국제성을 체험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로마 제수(Gesú) 공동체 혹은 필리핀 마닐라 아루페 신학원 공동체는 전 세계 20여국에서 온 연학수사들이 함께 신학을 배우며 공동체 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예수회원들은 서로 다른 민족과 종교, 문화를 경험하면서 국제적인 감각을 키워나갑니다. 이렇게 신학과정을 마무리하면 이제 교회의 사제로 서품을 받습니다.

이 시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사도직에 봉사하고 투신할지 식별하며, 필요하다면 보다 전문적인 특수 연학을 준비합니다.

제3수련기

Tertianship

 

보통 입회한 지 15년 전후가 된 예수회원은 사도직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수련을 받습니다. 제3수련이라고 불리는 이 시간은 6개월에서 1년에 걸쳐 기도와 영성생활을 쇄신하고, 예수회 회헌 등을 읽고 성찰하며 예수회 수도생활에 대한 재교육을 받습니다. 또한 30일 영신수련을 받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더 깊이 느끼고 체험합니다. 

제3수련까지 마치게 되면 최종서원의 자격이 주어지고, 최종서원을 통해 예수회에 완전히 받아들여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