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체(Lecce)시의 수호성인

-     1895.9.27. 시복(교황 레오 13세)

-     1947.6.22. 시성(교황 비오 12세)

변호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던 베르나르디노 레알리노(1530-1616)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수회에 입회하여 대부분 시간을 겸손하고 헌신적인 마음으로 본당 사목자로 봉사하였다. 1530년 12월 1일 이탈리아 모데나 인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교에서 철학과 의학을 공부하였지만, 법조인이 되는 것이 더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여 중도에 전공을 바꾸었다. 가족 친지들은 그가 26살에 팰리차노 시장이 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 직책은 판사로서의 직무도 함께 수행하는 자리였다. 사람들은 그가 공정하다는 것을 알고 그의 첫 임기가 끝날 때, 다시 임명될 수 있도록 요청하였다. 페스카라 후작이 그를 고용하여 카스텔리오네 시장으로 임명하기 전까지, 그는 많은 행정 직무를 수행하였다.

그러한 성공 가도에도 불구하고, 레알리노는 그가 기대했던 것보다 세속적 명예가 큰 기쁨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하였다. 1564년 나폴리 왕국의 후작은 자기 영지 관리인으로 그를 임명하였다. 같은 해 8월, 그는 두 명의 예수회 수련자를 만나 나폴리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예수회에 대해 알게 되었다. 예수회원의 설교를 들은 그는 큰 감명을 받았고, 예수회원에게 자신의 고해 사제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였다. 그 고해 사제는 레알리노의 신심을 알아보고 그에게 8일 피정을 할 것을 제안하였다. 레알리노는 피정 안에서 커다란 영적 평화를 체험했고, 성모님께서 그가 예수회에 입회하도록 이끄시는 환시를 보았다. 그는 그 즉시 입회를 청하였고, 관구장은 1564년 10월 13일 입회를 허락하였다.

레알리노는 평수사가 될 것을 요청하였지만, 그의 장상은 그가 서품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첫 서원을 하고 7달밖에 되지 않은 1567년 5월 24일 그는 서품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총장 신부였던 프란치스코 보르하는 그가 아직 신학을 공부하는 중임에도 그를 나폴리 수련장으로 임명하였다. 현명하고 분별력 있는 그의 성품은 그가 가진 형식상의 부족한 양성 기간을 보완하고도 남았다. 남은 일생을 헌신하였던 사도직 활동도 그때 시작하였는데, 교리에 관한 가르침과 설교, 나폴리 항구의 선실 노예들을 방문하는 것, 그리고 고해성사가 그것이었다.

1574년 그는 풀리아의 레체로 파견되어 그곳에서 예수회 공동체와 대학 설립을 위한 활동을 하였다. 레알리노는 사람들을 열성으로 이끌었고, 무려 42년 동안 이어질 레체에서 설교, 고해성사, 성직자들에 대한 영적 동반, 환자들과 수감자 방문, 주도자들의 고해성사 등의 사도직 활동이 그때 시작되었다. 그 무렵 예수회원들은 나폴리나 로마로 옮겨가라는 지시를 여러 번 받았지만, 도시를 떠나려 할 때마다 그에게는 알 수 없는 고열이나 극심한 기후변화 등의 일들이 일어나 번번이 무산되었다. 결국 장상들은 그를 다른 곳으로 파견하려는 결정을 거두었다.

수년간 레알리노는 사람들을 돌보는 사도직 활동에 헌신하였다. 1583년 그는 교구 사제들이 자신들의 사제직을 더욱 잘 수행하고 더 나은 고해를 줄 수 있도록 윤리신학 등에 조언을 줄 수 있는 모임을 시작하였다. 도시의 사람들 역시 그에게 많은 애정을 가지고 그와 함께 하였는데, 1616년 6월 그 거룩한 예수회원이 큰 병을 얻었을 때 특히 그러하였다. 레체 시장은 그에게 두번이나 레체의 수호성인이 되어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을만큼 위독해었고, 몸짓만으로 도시의 사람들을 계속해서 돌보고 싶다는 표현을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