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저는 결코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 이승표 엘레우테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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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히기억합니다. 중학교 2학년등교길에만났던따스한햇살과선선한바람을.
세상의모든것이찬란히빛나던그날,
모순적이게도제마음속에아주깊은질문이찾아왔습니다.
‘삶은무엇인가. 나는왜존재하는가.’
중학교 2학년의어린아이에게는참으로벅찬질문이었지요. 많이벅찼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될때즈음, 풀리지않는질문에너무지쳤는지제존재는의미가없다는결론을성급히내리게되었습니다.
하지만하느님께서는제손을꼭잡고계셨습니다.
말로형용할수없이온전하고위대한, 그리고인내하는사랑을보여준가족의손을통해,
함께기뻐하고함께슬퍼하며연대의감사함을알려준주위의모든친구들과이웃의손을통해,
낯선이를아주관대히환대해준당신의교회의손을통해,
제손을꼭붙잡고계셨습니다.
그렇게 2015년, 하느님안에서새로이태어났고, 하느님의도우심으로여기까지왔습니다.
참으로감사한일입니다.
그어려웠던질문에대한답변이아니라, 어려운질문이어려운것이라는것을알려주셨으니,
한없이약한저에게강함을주신것이아니라, 저의약함이약함임을알려주셨으니,
그리고
그러한저를당신의벗으로불러주셨으니,
참으로부끄럽고도감사합니다.
앞으로한가지지향을가지고살아가고자합니다.
온힘을다해당신을찾고자노력하는삶의끝에,
나약한제가결코당신을알지못하겠다는깊은고백을하며눈을감을수있는삶을살아가길.
한없이약한저를위해기도해주시길
염치없지만간곡히부탁드립니다.
주위모든분들에게진심으로감사하는마음가지며살아가겠습니다.
아멘.
2022년 6월 6일 늦은밤
하느님께감사하는마음으로,
이승표엘레우테리오